뉴욕 여행 요정/PERFORMANCE_공연

SLEEP NO MORE 연극 후기(NEW YORK CITY)

소소요정 2019. 12. 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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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뉴욕에 오면 뮤지컬을 많이 보시는데, 오늘은 실험적인 연극 하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연극의 형태이고 꽤 괜찮습니다. 이 연극은 원래 일시적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흥해서 중국에도 공연이 되고 있습니다. 호불호는 약간 갈리는 편입니다. 대사가 없어서 영어를 못해도 이해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대사가 없기 때문에 모든 감정과 스토리를 몸으로 표현을 합니다. 현대 무용을 보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주연 조연할 거 없이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합니다. 

 

보통 연극은 관객이 좌석에 앉고 무대를 바라보는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이 연극은 관객이 배우를 쫓아다니며 이루어집니다. 무대가 되는 곳은 하나의 장소가 아니라 빌딩이어서 빌딩의 각 층과 방 혹은 복도에서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데 이 공간은 엄청나게 섬세하게 꾸며져 있어서 놀랍습니다. 소품 하나하나 의미가 없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책상 위의 편지가 단순히 소품이나 배경이 아닙니다. 극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그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배우가 관객이 함께 뒤섞여 뛰어다니기 때문에 배우와 관객의 구분은 마스크로 합니다. 관객은 마스크를 쓰며 배우는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관객은 서로 대화를 나누면 안 됩니다. 

 

기본 줄기 및 등장인물은 맥베스와 레베카에서 따왔습니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 맥베스를 읽거나 기본적인 줄거리를 알고 가는 게 공연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굉장히 친절한 연극은 아니며 굉장히 상징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됩니다. 누가 누구인지 설명을 해주지는 않으나 따라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배우들은 각자 뛰어다니며 연기를 하기도 하고, 모두가 만나서 공연을 펼치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한 회가 끝날 때마다 광장 같은 곳에 모여서 연기를 펼치고 다시 이야기 한 회가 반복이 됩니다. 그래서 만약 하나의 장면을 놓쳤더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맘에 드는 장면은 다시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배우를 따라가냐에 따라서 극을 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여러 번 관람하는 관객도 있습니다. 어떤 배우를 따라가면 좋을지 미리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맥베스나 맥베스 부인을 따라갑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관객이 보지 않아도 세심한 연기를 펼칩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 배우 한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그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그는 관객이 없어도 혼자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연극은 다른 연극과는 다르게 캐릭터가 독자적인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다른 연극은 각자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조연이 주연을 서포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와 다르게 각각의 캐릭터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이 이야기가 같이 만들어지는 면이 좋았습니다.

 

운이 좋으면 배우가 관객 한 명 만을 위해서 연기를 펼칩니다. 이는 관객이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가 선택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갑자기 독방에 들어가 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서 배우의 연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배우가 무슨 알을 보여주길래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팔목을 잡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같이 온 일행과 헤어지게 됩니다.) 문을 열어 작은 방안에 들어가고 또 다른 문을 열고 방 안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탁자로 오게 이끌더니 케이스를 열게 했습니다. 그 안에는 계란들이 있었습니다. 계란을 고르게 하고 계란을 잡게 한 뒤 계란을 부수게 하였습니다. 계란을 부수고 나니 그곳에는 모래와 깃털이 있었습니다. 배우라 이때는 특별하게 대사를 하며 연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우가 매우 가까이에서 내 눈을 바라보면서 나만을 위한 공연을 해주는 느낌은 매우 새롭고 특별했습니다.

 

공연은 배우의 나체가 나타나기도 하며, 내용도 다소 충격적인 부분도 있는지라 이는 감안하시고 관람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체를 본다한들 선정적이진 않습니다. 일행과 같이 왔더라도 같이 공연을 보러 가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각자 공연을 관람하게 됩니다. 그러니 몇 시에 극장 밖에서 보자고 약속을 미리 하는 편이 좋습니다. 극이 끝나면 사람은 너무 많고 좁아서 일행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매는 사이트에서 하면 되며, 미리 예매를 할수록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공연 시간은 이른 시간에 하는 게 좋습니다. 공연이 반복되나 한 공간에서 공연이 이루지지 않기에 어떤 공연은 놓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 번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위해 이른 공연 시간으로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장에 갈 때는 뛰어다니기 편하도록 가벼운 옷차림과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짧은 치마보다는 바지가 좋습니다.

 

그리고 뭐가 묻을 수 있어서 어두운 옷차림을 권합니다. 검은색 옷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본인 확인을 위해 여권이 필요하는데, 저는 깜빡 놓고 왔으나 여권 사진을 찍은 걸 보여주고 통과 가능했습니다. 

 

예매는 아래 공식 사이트에서 하면 됩니다.

공식사이트: https://mckittrickhotel.com/sleep-no-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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