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피를 마셔야 하는 카페인 중독자인 사람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커피를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오늘은 정말 인상적이었던 카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커피를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미 다녀왔거나 앞으로 꼭 가야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다르게, 한국에 작고 개인 카페가 많이 생겼습니다.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이 생겨서 카페 투어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생겼을 정도입니다. 그 많고 많은 카페 중에 왜 이곳을 가야하는 지, 이곳만의 몇가지 특징을 설명하겠습니다.
작고 조용한 공간
작은 카페는 많이 있지만, 이 곳의 분위기는 다른 곳과 다소 다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은 테이블이 바 형태로 있고 4개의 의자만 존재합니다. 바리스타와 소통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공간을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수다를 떨기위한 공간으로는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4사람과 바리스타만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용하거든요.
그리고 복작복작한 분위기가 아닌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바로 앞에서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힐링입니다.
가게 안에 웨이팅할 수 있는 의자가 4개정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공간이다 보니 웨이팅은 필연적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바리스타의 접객
‘블루 보틀’ 카페를 아시나요? 왠 뜬금없는 블루 보틀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블루 보틀’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리스타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루 보틀은 시작했습니다. 보통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를 받았던 미국 사람들은 본인을 위해 바리스타가 그 앞에서 핸드 드립으로 자신의 커피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큰 감명과 기분 좋음을 느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기를 얻어 쭉쭉 뻗어나가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마침내 진출하게 되죠. 블루 보틀의 감성은 그 파란색 병의 로고가 아니라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점에서 있는 것이죠.
보통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먹게 되면 커피를 내리는 과정은 볼 수 있지만, 바리스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적습니다. 이 점에서 굉장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명은 해주시는 건 물론이고, 모르는 점에 대해 물어봐도 풍부한 지식으로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원두의 프로세싱에 대해 물어봤었는데, 이해가 잘 되게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 원두는 어떤 맛의 원두인지, 어떤 종류의 커피가 어울리는지. 하나하나 궁금한 건 물어볼 수 있어서 원하는 커피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크게 됩니다. 뭐랄까 퍼스널 쇼퍼같은 느낌이랄까. 나를 위한 바리스타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1:1로 밀착해서 접객해주시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새로운 컨셉의 카페
나름 여러 도시에서 커피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데, 이런 컨셉의 카페는 처음입니다. 정말 신 개념 그자체. 일단 신개념인게 두 가지나 됩니다.
하나. 비스포크 커피
비스포크는 정장에서 쓰이는 건 들어봤는데, 커피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일단 ‘비스포크(Bespoke)’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실 텐데요. 간단하게 말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하는 것입니다. 정장을 예를 들자면, 원단, 단추같은 부자재, 카라와 같은 작은 디테일 부터 전체 디자인 및 소비자의 체형에 맞춰서 제작합니다.
이 곳은 원두는 보통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 여기까지야 다른 카페에서도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비스포크’라는 이름에 맞춰 에스프레소나 드립에 상관없이 원하는 종류의 커피를 만들어 줍니다.
이 날 저는 따뜻한 드립 커피를, 친구는 따뜻한 플랫 화이트를 주문했습니다.
아참, 원두는 매주 바뀌는 듯하니 이 부분은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세요. 매주 원두 라인업에 대해 공지를 해주십니다.
둘. 페어링 디저트 세트
페어링은 보통 코스요리를 주문하면 와인 페어링을 함께 할 때 들어본 용어인데 커피와 디저트에 적용될 지 참 신기했습니다. 와인 페어링은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겁니다. 그렇다면 페어링 디저트는 뭐냐? 선택한 커피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주인장이 내놓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커피는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지만, 디저트는 주인장 마음이라는 거죠. 참으로 재밌는 발상입니다. 디저트 퀄리티는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괜찮습니다.
제 디저트는 바닐라 크림에 사과잼이 들어가 있고 바삭한 크럼블이 깔려있는 디저트였습니다. 바닐라 빈이 들어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맨 오른쪽 사진은 친구가 시킨 따뜻한 플랫 화이트와 디저트. 오렌지안에 치즈 케이크.
설명 그대로의 맛이 나는 커피
보통 원두에 대한 설명을 보면, 달콤한 시트러스의 풍미, 견과류의 고소한 향, 사과같은 향긋함. 뭐 이런식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막상 마셔보면 그냥 커피 맛이잖아요?
제가 선택한 원두는 열대 과일인 ‘리치’의 맛이 난다는 원두였는데, 마셔보니 정말 리치 맛이 풍부하게 나서 정말 많이 신기했습니다. 향을 맡아보면 일단 향부터가 다릅니다. 일반적인 커피 향과는 다른 차 향과 같이 달콤한 향이 납니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덩실덩실 춤바람이 날만큼 맛있었습니다. 설명 그대로의 맛이 나는 커피 궁금하시죠?
그보다, 사장님 이런 원두는 어디서 구하시는 거죠? 솔직히 콜롬비아 보고 흔하디 흔한 원두라 생각했는데, 제가 지식이 짧았습니다. 사장님의 남다른 원두 셀렉팅과 이를 구현해 내는 맛이 이 곳을 가봐야할 이유입니다.
그밖의 좋았던 점
커피 잔을 뜨거운 물로 한번 뎁혀주신 점.
일본에 괜찮은 카페에서만 볼 수 있었던 찻잔 뎁혀주기라니. 커피가 바로 식혀지지 않도록 커피를 따르기 전에 찻잔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게 좋았습니다. 차가운 맥주잔에 맥주 따라주는거 엄청 좋아라하는 저로써는 정말 좋았던 포인트.
리필용 드립커피.
커피를 다 마시고 따라 마시라고, 작은 병에 리필용 드립커피를 주셔서 좋았습니다. 스타벅스가서 그란데 먹어야 커피 좀 마셨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으로써 넉넉한 양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맛을 더 오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드립커피에만 리필용이 제공되는 거 같습니다.
일정 확인 필수
이 카페의 단점이라고 해야될까요. 정기적인 운영 일정이 아니라서 꼭 방문하기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운영 일자를 확인하고 가야합니다. 이번 달은 목, 금, 토만 운영을 하시네요. 그리고 시간도 딱 점심과 저녁 사이의 시간에만 운영합니다.(오후 1시~7시) 사장님, 이 글을 보신다면, 더 일을 해주세요! 커피 마시러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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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스포크 커피 7000원
디저트 페어링 세트 13000원
메뉴판은 간단합니다. 비스포크 커피와 디저트 페어링 세트 단 둘.
원두는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참, 한켠에 원두도 판매합니다. 맛을 봤던 커피가 맛있었다면 로스팅된 원두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whole bean으로 되어있어서 분쇄는 해야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도 하십니다. 뭔가 홍보같지만, 이 동네에 커피먹으러 간 김에 맛있는 원두도 구매하면 좋으니까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 갔을 때는 몰라가지구 두번째 갔을 때 원두를 구매했습니다.
가게명: 이미 커피 로스터스
위치: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27길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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